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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중앙일보 : 2016년 일본과자 총선거전

17.01.07

[그래픽=양리혜 기자]

지난달 27일 일본 아사히TV는 특집 방송으로 ‘2016 일본 과자 총선거’를 방영했다. 일본 과자 업계를 대표하는 13개 회사의 상품들을 후보로 1만 명의 국민이 투표에 참가해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은 ‘넘버 원’ 과자를 선정했다. 평소 라이벌로 경쟁하던 각 회사의 직원들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순위 발표를 지켜 봤고 이때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이 그대로 전파를 타고 나가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낵, 쿠키, 젤리 등 최종 30위 안에 오른 일본 과자들은 어떤 제품들일까? 각양각색의 과자 중 한국에서도 친숙한 감자칩, 새우깡, 포도젤리 등 상위권을 차지한 일곱가지 일본의 국민 과자를 직접 맛보았다.
 

14위 모리나가 문라이트

1만 724점을 획득해 14위에 오른 과자는 모리나가의 ‘문라이트’이다. 모리나가 제과가 자랑하는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차나 우유와 먹으면 딱 좋은 맛이다. 포장 박스에는 문라이트의 맛을 분석한 그래프를 표시해 우유의 단맛과 잘 어울린다고 광고하고 있다. 달걀과 버터의 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며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으로 가볍게 입에서 사르르 녹지만, 은근한 여운이 남는 맛이기도 하다. 한국의 버터링과 계란 과자의 중간 맛으로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9위 메이지 카쥬구미 포도맛

1만 3396점을 획득해 9위를 차지한 과자는 메이지의 ‘카쥬(과즙)구미 포도맛’이다. ‘구미(グミ)’란 고무처럼 질겅질겅 씹히는 젤리를 뜻하는 단어로, 메이지가 1988년 발매한 카쥬구미는 생산 이후 일본 구미 젤리의 스탠다드로 자리 잡게 된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일본의 여배우 이시하라 사토미가 광고해 유명하다. 한국의 마이구미와 비슷하지만, 포장지를 뜯는 즉시 코로 ‘훅’ 하고 퍼져오는 포도 냄새가 압권이며, 구미 젤리의 원조답게 독보적인 씹는 맛을 자랑한다.
 

8위 메이지 타케노코노사토

카쥬구미에 이어 8위를 차지한 제품 역시 메이지의 초코 스낵이다. ‘타케노코노사토’라는 이 과자는 ‘죽순 마을’이라는 이름 그대로 죽순 모양이다. 자매 제품인 ‘키노코노야마’는 송이버섯 모양으로 한국 초코송이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초콜릿 아래의 쿠키이다. 종종 아이들이 초코송이의 초코부분만 먹고 쿠키인 막대 부분을 버리는 것과 달리, 타케노코노사토는 쿠키까지 맛있어 야금야금 집어 먹기에 딱 좋다. 맛의 포인트 역시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과 아삭아삭한 쿠키가 이뤄내는 식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5위 가루비 캇파 에비센

5위는 1만 6314점을 획득한 가루비의 ‘캇파 에비센’이다. 1964년에 만들어진 이 상품은 예상할 수 있듯이 한국 새우깡의 원조다. 일본 40·50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포장에 쓰여 있는 ‘그만 둘 수 없어! 멈출 수 없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게 된다.
 

TONG팀의 미식가 박 모 기자는 '진한 새우의 풍미'를 에비센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한국의 새우깡이 술과 잘 어울리는 짠 맛의 안주 같다면, 일본의 에비센은 새우가 풍부하게 들어간 과자에 가깝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가루비는 천연 새우를 껍질째 통째로 사용해 칼슘 함량이 높다는 것을 에비센의 특징으로 강조하고 있다. 단, 새우 알레르기가 있는 박 기자에게 취식 후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새우의 함유량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3위 네슬레일본 킷캣 미니

스낵류가 강세를 보이는 상위권에서 당당하게 3위를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네슬레의 초코 과자 ‘킷캣’이었다. 1만 9898점을 획득한 킷캣은 일본에서 수험생에게 선물하는 과자이기도 하다. 초콜릿으로 코팅한 웨하스로, 아삭하게 씹히는 절묘한 맛이 있다. 1930년대 영국의 로운트리사가 만든 것이 시초이지만, 현재 일본은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킷캣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벚꽃, 단호박, 와사비, 호박푸딩, 산딸기, 홋카이도 팥 등 10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와 한정판 킷캣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녹차 킷캣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한때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레어템’이었지만 이제는 정식 수입돼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2위 가루비 포테이토칩 우스시오(순한 소금맛)

2만 3293점을 받아 2위를 차지한 가루비 포테이토칩 우스시오(순한 소금맛)는 일본 감자칩계 ‘갑 중의 갑’이라고 할 수 있다. 연간 약 30만 톤이 판매되는데 이는 가루비 전체 출하의 1할에 달하는 판매량이라고 한다. 감자의 풍미를 살려 가루비만의 가벼운 식감과 소금의 맛을 제대로 살렸지만, 크게 특별한 맛은 아니다. 무난한 맛이 오히려 일본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일단 먹기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계속 집어 먹게 된다. 가루비 감자칩 역시 다양한 종류의 맛으로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허니버터칩의 원조인 ‘시아와세버터맛'이 잘 알려져 있다. 콘소메·김소금맛뿐만 아니라 관동·관서·큐슈 등 일본 지방의 특산물을 활용한 감자칩도 판매하고 있다.
 

1위 가루비 쟈가리코 사라다(샐러드맛)

대망의 1위는 가루비의 ‘쟈가리코 사라다’이다. 2만 443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1995년에 처음 발매된 이 제품은 연간 약 1억 개씩 판매되는 대히트 상품이다. 스틱 형태의 감자 과자로 당근과 파슬리가 들어 있으며 감자와 야채의 풍미가 살아있는 순한 맛이다. 자극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아서 과자를 먹는다는 죄책감이 덜 든다. 예민한 미뢰를 자랑하는 TONG팀의 신흥 맛객 이 모 인턴기자는 "크림스프와 분유의 고소함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스틱형 과자와는 차별화된 아삭한 식감에도 큰 점수를 주었다. 샐러드맛뿐만 아니라 치즈·버터맛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쟈가리코의 가장 놀라운 점은 뜨거운 물을 부어 으깨면 감자 샐러드와 매시드 포테이토처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신반의하며 실험해 본 결과 사실이었으며, 과자였다는 게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자 샐러드 본연의 맛을 냈다. 컵 포장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한 끼 식사로 대신하기도 적당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글=김재영 프리랜서 기자 tong@joongang.co.kr
그래픽·사진=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원본보기 : http://news.joins.com/article/21030636